[2009. 04. 12. photographed by sumi Kang]


오호 쾌재라.
창에 비친 강수미님의 작업실을 발견했다.

가지런히 모은 손, 아기 예수를 안은 마리아, 세련된 육방형 화분을 비워 둘 수 없어서 따로 구해 심은 듯한 화초, 어항에 금붕어 대신 꽂아 놓은 철죽(?), 그리고 그 틈에 비친 강수미님의 실루엣과 그 너머의 책장.

어지럽혀진 작업실에서 느껴지는 자연 발생적인 질서, 장교 후보생 내무실 처럼 칼같이 정돈된 작업실에 뿜어져 나오는 체계적인 질서. 나는 이 두 가지 모두 좋아한다.

그러고 보니 작업실 감상의 핵심은 질서라는 뜻이 되는데, 그 질서라는 것이 어디 사람의 에너지가 차곡차곡 쌓이지 않고서 생길 수 있는 것인가.

작업실은, 곧 그 사람이 사는 곳과 다름 아닐지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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